독서 기록

히다리 포목점

에너벨라 2016. 7. 15. 13:16

히다리 포목점

                        -오기가미 나오코 소설집-    민경욱옮김

 

포목점이란 제목만 보고 대출했는데 `카모메 식당’의 저자이자 감독인 ‘오기가미 나오코’의 소설집이다.

비스무리 한것만 눈에 띄고 확실히 뭔가 느낌이란 게 있는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 지루하게 느끼고 잠오는 영화, 그것도‘카모메 식당'같은 일본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봐왔다.

회사이사 오기전 사무실 같이 사용했던 옆삼실 동료분이랑 취향이 비슷해 지루한 일본영화 서로 추천하고, 보고,

얘기 나누곤 했었는데 두회사 사장끼리 돈 문제로 안 좋아져서 따로 따로 작년여름 이사를 나왔다.

그래서 취향 비슷한 그분 이여사님과 헤어져 너무도 멀어졌다.

그때 강추해서 보았던 카모메 식당,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안경,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너무나도 한가롭고 평화롭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영화들, 난 왜 이런류의 영화,책을  좋아할까 생각을 해봤더니,

빨리 빨리에 익숙한 현실에서 탈피하고픈 욕구, 시간이 좀 느리게 흘러 갔으면 하는 바랭과, 기억을 옛날로

되돌려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모리오.

모리오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누나랑 엄마집을 정리하다 발판 미싱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어릴적 팔자 눈썹 때문에 누나에게 때리고 싶어지는 얼굴을 하고 있다고 놀림감이 되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발판 미싱 아랫부분에 숨어 있었고 그 미싱아래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했던 모리오,

현재도 혼자하는일 컴퓨터 테스팅 일을 하며 다른사람과 교류 없이 지낸다.

미싱 부품을 하나하나 구입해 낡은 것들을 갈아끼우고 미싱을 돌려 보려고 수예점을 찾게 된다.

다양한 색과 무늬의 수천가지가 넘는 옷감이 있었지만 그러나 정작 모리오가 찾고 있던 꽃무늬 천은 없었다.

담날 섬유거리라 불리는 오래된 거리를 갔다. 그거리 길 한가운데에서 검은 고양이를 만나 그 고양이를

따라가면 뭔가 나올것 같은 본능에 이끌리어 따라 가보니 그 골목길에 히다리 포목점이 있었고 모리오가

그렇게 찾던 꽃무늬 원단을 살수가 있었다. 모리오는 엄마의 미싱으로 꽃무늬 스커트를 만든다.

점심무렵이 되서야 배가 고픈걸 알고 슈퍼 가기위해 현관문을 나서는데 아래층 소녀가 문밖에서 쪼그리고 있다.

이 소녀도 과거에 상처를 가지고 있거나 뭔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데 이상하게 재봉틀 소리에 편안함을 느낀

다고 했다.

스커트를 완성했지만 모리오에겐 작았다. 생각하다 근처공원에 프리마켓이 열리는날 팔기로 했다.

팔려고 공원에 가져갔으나 팔지 않고 도로 가져왔다. 집 앞 계단에 또 아래층 소녀(낯빛이 창백한)가 머리를

싸매고 웅크리고 있다. 빨리 재봉질을 하라고 재촉하며 모리오 집에까지 따라 들어와 재봉틀 소리를 듣는다.

이 소녀는 비 오는 날이면 머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재봉틀 소리를 듣고 부터는 두통이 가라앉아 잠을

잘 잘수 있다고 했다.

다시 히다리 포목점을 가서 꽃무늬 원단을 또 사온다. 이번엔 진짜 자신의 싸이즈에 맞게 스커트를 만들려고

한다. 또 소녀가 모리오 집에 찾아 왔다. 태국식 카레를 만들어 나눠 먹었다.

모리오는 자신의 스커트를 완성하였고 퇴근해서 집안에서는 스커트를 입고 지낸다.

다시 히다리 포목점에서 조그만 튤립무늬의 원단을 사와 누나가 임신했는데 태어날 아기의 원피스를 또 만든다.

아래층 소녀의 스커트도 만들고 둘이 스커트를 입고 외출한다. 친구가 없는 둘이 서로 친구가 되고 이렇게 재봉틀

소리와 재봉질로 인해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도 느끼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그때의 편안함을 느끼며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간다.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분명 지금일 것이다.

흙과 풀의 뜨뜻한 냄새, 조용히 우는 벌레소리, 통통한 붉은 달, 땀이 살짝 밴 소녀의 손, 스커트 속으로 들어오는

여름밤의 바람, 두근대는 가슴으로 하나하나를 느끼고 있었다.” p72

 

에우와 사장.

에우는 남자사람이고 사장은 고양이다.

이책에 두 개의 얘기가 들어 있는데 ‘모리오’와 ‘에우와 사장‘이다.

에우와 사장 에도 히다리 포목점이 나오고 두이야기는 연관이 되어 있다.

에우는 조금 느리고 지능이 조금 모자란다고 자신이 생각한다. 잠도 10시간 이상을 자야 일상적인 생활을 할수있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매번 짤린다. 우연한 기회가 주어져 고양이를 상대하는 일을 하는 에우,

에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동물과 얘기를 나눌수 있는,,

이 소설 또한 치유의 효과가 있다.  <줄거리 생략>

 

내가 봐왔던 일본 영화들과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큰 사건이 없고 일상 이야기들이지만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잔잔한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과 그들의 평온한 삶을 나또한 누리고 싶은것. 그것들이 내 독서의 이유다.

히다리 포목점에는 모리오 엄마가 사용하시던 발판 미싱이 나온다.

우리 엄마도 옛날 시집올 때 미싱을 혼수로 해 와서 우리들 옷도 만들어 주시고 할머니,할아버지 한복도 만들곤

하셨는데, 고향집에 아직 그 미싱, 부라더미싱이 있을까 이번 여름휴가에 시골가면 찾아 봐야겠다.

힘들게 살았던 시절이었지만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도 없지만 지금은 옛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부모님 사랑보다 조모부모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자라서 인지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난다.

할아버지는 나 사회생활 할 때까지 살아계셨고 사회생활 힘들까봐 시골 돌아가는 얘기들로 편지도 자주

써 보내 주셨는데 지금 너무도 많이 보고 싶다~~

'독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소한의 사랑  (0) 2016.08.11
골목안 통영 -글 최강문-  (0) 2016.07.22
한낮인데 어두운 방  (0) 2016.07.08
오후 네시  (0) 2016.06.18
도토리자매  (0) 201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