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도토리자매

에너벨라 2016. 6. 8. 12:36

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김난주 옮김

또 요시모토 바나나 책이다.

책과 담쌓고 산지 1년이 넘었던 것 같다.

책이라곤 사놓고 안 읽었던 법륜스님책, 혜민스님책을 하루 서너장 보다 말다 하곤 했는데 그러다 책읽어주는 라디오에 빠져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를 듣고 TV드라마나 줄창 보았다. 그러다 딸이 빌려 달란 책 창문너머 도망친 100세노인을 빌리러 도서관 갔다가 오랜만에 최근 들어 도서관 나들이를 자주 하게 되어 다시 책과 친해지게 되었다.

근데 왜 또 요시모토 바나나 책이야?...ㅎㅎ

짧고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 얇아서 부담 없어서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서인 것 같다.

바나나 작품의 특징은 상실감이 너무도 큰 힘겨운 상황들을 담담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써내려가고 희망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도토리 자매입니다.

이 홈페이지 안에만 존재하는 자매죠.

별거 아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않는 일 없으세요?

언제든 우리에게 메일 주세요.

어떤 내용이든 괜찮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은 꼭 보내겠습니다. -도토리자매 올림-”

처음 페이지는 이렇다.

 

돈코와 구리코는 갑자기 부모님을 잃고 시골 삼촌집에 살게 되어 농사일도 거들며 몸은 고달프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삼촌마져 잃고 부잣집 이모네서 살게 되지만 이모네 가족과의 부적응과 언니의 가출로 삶의 이유까지 잃어버려 동생구리코는 말까지 잃어버리고 살았던 시간들도 있었고, 가출한 언니돈코의 결단으로 둘은 할아버지 댁에 들어가 살며 중풍 걸린 할아버지를 보살피며 살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나마 돈 걱정 없이 여행도 다니고 일을 하지 않고 살아도 될 정도로 유산을 물려 받는다.

오롯이 자매 둘만 남은 상황에 언니를 닥치는 대로 사랑을 하고 동생구리코는 조용히 집에서만 지내며 언니가 부럽지만 아직 밖에 나가지 못한다. 집에서 도토리 자매의 일 인터넷으로 고민을 받고 답 메일을 보내는 일을 한다.

도토리자매 홈페이지로 남편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는 야쓰미씨의 메일을 받고 구리코는 자신이 아는 사람과 결부시켜 생각한다. 구리코는 지난 학교시절 좋아했던 친구 무기'를 떠올린다. 야쓰미씨가 무기 부인일거라는 생각, 그즈음 이상하게 무기랑 같이 사는 꿈도 꾸게 되어 학교 다닐적 그나마 친했던 친구 미유키 메일주소를 알아 무기의 근황을 묻는다. 미유키의 메일에는 무기도 오토바이 사고로 반년 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구리코는 친구 미유키에게 꿈 내용을 얘기 안한다. 언니에게도 무기가 꿈에 나타난다는 얘기는 했으나 죽었다는 얘기는 안한다.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며 나름 그것이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언니가 애인과 한국으로 여행 갈 때 공항까지 배웅하며 처음 멀리 밖으로 나가게 된다.

배웅하고 무기가 살던 즈시 마리나 바닷가 마을을 방문하여 무기 어머니와 우연히 마주치지만 무기의 아파트에는 가지 않고 돌아온다.

이후 언니와 도자기 마을로 또 여행도 가며, 사니까 살아가게 된다고 해야 하나, 삶의 즐거움을 조금씩 느끼며 둘은  살아가게 된다~.

---끝--- 

줄거리 자세히 못 쓰겠다...

에휴~~힘들다. 안쓰다 쓰려니 머리 아퍼...ㅎㅎ

 

즐거우니가 살아가자는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다만 몸이, 본능이 살아가자고 하니까, 오직 살아 있을 뿐이었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마치 한군데서 빙글빙글 도는것처럼 보이지만,

계절은 돌고 상황은 변하고 우리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상당히 위태로운 선까지

침잠했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지금은 몸을 낮추고 힘을 비축하는 시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만다.

누가 공격을 해서가 아니다.

내안의 내가 어긋나고 마는 것이다.

내안의 내가 어긋나면,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그 위화감이 전해지고, 사람들의 반응도 이상해진다.

그래서 내가 이상하나보네, 하고 생각하면 점점 더 이상해진다.

나는 몸을 낮추고 있을뿐이다. 지금은 그런 시기 이다.”

                                     ---인상적인 글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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