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 <2007-09-07 16:58 알럽블로그>
조 창 인
이전에 나왔던 '가시고기'는 워낙 인기 있었고 tv에 방영되기까지 했었기에 그 여파로
인기를 얻었으니 이번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이겠거니 하며 통속적일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봤다. 한편으로 남편에게도 읽게 할 심산이었고, 읽고는 아내의 소중함을
느껴보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산 책이다.
읽는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여자 주인공 상희의 아픔이 내 아픔인양 상희 남편인
찬우가 미웠다. 아니 아직 철이 들든 찬우가 밉기도 했지만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고,
모든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늦게 철이 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상희가 남편의 그늘을 벗어나 훌훌 털어버리고 다른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기를 바라고
싶었다. 또한 그렇게 글이 전개 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었다. 보란 듯이 성공해서
남편한테 큰소리 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으나, 내가 의도한 데로는 흘러가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의 방식은 달랐다. 사랑을 얻으려고 발버둥치는 남편에 비해 아내는 제
마음을 다 내주고도 더 주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사랑을 한다. 좋은것만 주고 싶은
아내의 마음을 남편들은 헤아리고 있을까? 항상 그래 왔으니 당연시하며 그런 마음을
그저 습관처럼 생각하겠지.
‘부부는 서로 나누는 관계가 아니라 둘을 하나로 뭉쳐 더 크게 만드는 게 진짜 부부라고’
상희가 한말이 와 닿는다. 처음 느낀 그런 설레이는 사랑의 감정은 이미 결혼하고
오래된 부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게 당연한거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존중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고서야 늦게나마 깨우치게 되었지만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아내가 있는 찬우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둘이 함께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홀로 기뻐하지 않으며 혼자서도 울지 않고 같이 울수 있는 부부로서의 연을 함께 할 것이다.
요즘처럼 이혼이 만연한 세상에 결혼해서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들이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좋을듯한 책이다.
『그녀는 다시 말한다. “부부는, 함께 웃어주는 게 아닐지도 몰라.
함께 웃어줄 사람은 부부 말고도 얼마든지 많으니까. 난 요즘도 생각해,
함께 울어주는 게 진짜 부부라고. 그러니까 울고 싶으면 얼마든지 울 거야,
앞으로도,”』 P280 마지막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