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고래
김 형 경 창 비 <2009-02-21 14:46>
책소개(리브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인간의 심리를 그려내는 작가 김형경의 신작 장편소설.
가혹한 상실의 경험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열일곱살 소녀 니은이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살다보면 누구나 겪는 상실과 이를 애도하는 지혜를 배우게 함은
물론, 따뜻한 공감으로 위로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니은이는 아빠의 고향인 처용포에서 지내게 된다.
갑자기 찾아온 상실의 슬픔과 고통은 니은을 무기력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처용포에서
만난 사람들과 상처를 보듬어 주는 조언을 해주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고아 보다는
어른이 되기로 결심한 니은은 슬픔과 외로움, 분노가 아닌 새롭고 낯선 감정과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는데...
아빠의 고향인 '처용포', 바다의 상징인 '고래'와 같이 상실과 그 극복의 이야기를 개발과
성공의 신화가 현대인으로 부터 앗아간 신화의 세계를 대비시켜 표현해 낸 이 소설은
태고의 신화와 따스한 조언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은 상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또 하나의 공감과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그말을 실감하게 한다.
많은걸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온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괜히 아무에게나 화가 나고 세상이 불공평한 느낌, 아무런 삶의 이유도 가질수 없는
막막한 상황, 그런 상황에 처했을때 옆에서 위로의 말을 해주고 끊임없는 간섭으로
귀찮게 하는 사람보다는 그냥 묵묵히 지켜봐 주는 그런사람이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올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니은이는 교통사고로 엄마 아빠를 한꺼번에 잃었다. 세상 모두를 잃은 그런 느낌이었을것이다.
아빠의 고향인 처용포 에서 지내면서 이웃 장포수할아버지와 왕고래식당 할머니를 보면서
자신의 아픔을 조금씩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청소년기 학생들이 꼭 읽어봤으면 싶은 책이다.
책을 보면서 내내 처용포가 어디쯤일까 궁금했는데 울산 어디쯤 바다에 옛날에 고래가 많았다는
얘기는 들어서 울산일거라고 짐작을 하며 읽었다.
내 아이들이 읽었으면 해서 도서관에서 대출해 왔지만 나만 보았다.
요즘은 이상하게 자꾸만 성장소설에 관심이 많아진다.
아이들이 커가는 시기라서 그런건지 아님 내 어린시절을 회상하고 추억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상실과 치유를 장포수 할아버지와 고래이야기 그리고 왕고래집 할머니의 얘기로 잘 나타내준것 같다.
"고래를 사냥할때는 어떤 동물을 죽이는 일과는 다른게 있다 고래를 쫓아다닐때는 저와 내가 마음이 통하는게 있다.
작살을 쓸때도 그렇고, 나는 새끼 데리고 다니는 고래는 안잡았는데 고래와 마음이 통해서 그랬다, 고래가 꽃을 피울때는
고래 영혼이 내 몸에 들어온다. 고래 생명력이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그 후 며칠간은 먹지 않고 자지 않아도 피곤한줄
모른다." --본문중 장포수 할아버지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