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알럽블로그 2008-04-12 10:20 >
글의 마지막장을 넘기니 작가의 말에 한일방문우호를 다짐하며 기획된 글이라고 씌어 있다. 차라리 이런 말을 남기지 않았다면 더 재미있게 봤다고 생각 했을텐데, 조금은 허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또 ‘냉정과 열정사이’와 비슷하다. 하나의 사랑을 남,녀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으로 쓴 두 권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사랑후의 얘기들 이라는 것도 그렇다. 한가지 이야기를 두권의 책으로 엮으니 관심있는 독자라면 두권 다 사서 읽게 되니 기획한 쪽에서는 매출도 늘어나고 상업성이 너무 짙다는걸 팍팍 느꼈다. 그러나 난 한가지만 읽었다. 남자가 쓴것만,,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하면 연상 되는 게 금방 이별하고 난후라면 죽을만큼 가슴이 아프다가 시간이 흘러 사랑했던 감정들이 무디어 져 가는 것, 또 다른방향으로 생각해보면 기억에서 잊지 못하고 그 사랑을 되찾기 위해 노력 하는 것,이런 생각들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준고는 홍이를 잊지 못하고 그 사랑에 연연해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사랑을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며 7년을 살아왔으며, 홍이는 끝내버린 사랑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며 살아 갔을까? 홍이의 입장에서 쓴 공지영의 소설을 못 봐서 그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잊으려고 노력을 했겠지만 절대 못 잊고 살았을 것 같으다.
준고는 일본남자고 홍이는 한국여자다. 준고는 가난했고, 홍이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 어찌 쉽겠냐마는 그것도 한일 감정, 문화적, 환경적 차이가 있는 사랑에는 더 많은 장애가 있기 마련이다.
나도 한국여자이고 홍이랑 그리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홍이의 감정들이 속속들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내가 그 입장이라면 되돌리지 않을것이다. 평생 못잊고 살더라도 그쯤에서 냉정하게 끝내 버렸을 것이다. 사랑했던 좋은 기억만 가슴에 묻어두고 가끔씩 꺼내보며 살아도 좋을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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